CMO 94% "CEO 기대 커졌다"… 68%는 AI를 업무 보조로만 써
딜로이트 조사 … 응답 기업 91% "12개월 안에 AI 투자 늘린다"
기업의 마케팅 책임자 94%가 지난 2년간 CEO의 기대치가 커졌다고 답했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68%는 AI를 개별 업무를 돕는 수준으로만 쓰고 있었다.
이대의 딜로이트 컨설팅 본부장은 한국경제TV와 딜로이트 컨설팅이 함께 여는 마케팅 책임자 AI 실무 인증 과정 강의에서 이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91%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AI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기대가 커진 배경은 분명하다. AI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난 만큼 요구도 함께 커졌다. 데이터를 더 많이 분석하고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 수 있게 됐다면, 그 역량이 성장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설명해야 하는 쪽은 마케팅이다.
쓰고는 있지만 연결되지 않는다
실행 단계는 기대를 따라가지 못했다. 68%가 머물러 있다고 답한 지점은 개별 업무를 보조하거나 일부 업무 흐름에 AI를 적용하는 단계였다.
콘텐츠 초안을 뽑고 데이터를 요약하는 수준까지는 왔지만 마케팅 전체의 성과로 연결하는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 본부장은 기대와 실행 사이의 거리가 지금 마케팅 조직이 받는 압박의 정체라고 설명했다.
생산성 개선을 체감한 기업은 적지 않다. 조사에서 약 66%가 AI로 생산성과 마케팅 효율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다만 개별 업무의 개선이 곧 마케팅 전체의 성과는 아니다.
"개별 성과를 전체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이 본부장이 강의에서 여러 차례 되돌아온 질문이 이것이었다. 개별 업무에서 확인한 생산성 개선을 마케팅 전체 성과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그는 이 질문에 답을 가진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의 차이가 다음 1~2년 사이에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직함의 의미도 달라진다
어도비의 마케팅 책임자는 앞으로의 CMO를 'Chief Marketing Officer'가 아니라 'Marketing Orchestrator'라고 불렀다. AI가 맡는 업무가 많아질수록 각각의 결과를 어떤 목표 아래 연결할지 정하는 일이 남는다는 뜻이다.
도구를 고르는 사람이 아니라 흩어진 결과를 하나의 목표로 묶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